얼마 전에 애인 H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냉정과 열정사이. 제목부터 무언가 모를 강한 끌림(?)을 느껴 읽기 시작했는데요.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제가 읽은 부분은 Blu,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시점에서 쓴 글이더라구요. 마지막 장을 읽고 그 날 바로 여자주인공 아오이의 시점이 궁금해 서점으로 달려갔지만 책이 없었네요.😂 언젠가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 있으면 사서 읽어보려구요. 운명처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배기음, 수동 변속의 멋짐! 영화 중간에 나오는 장면 중 7,000rpm 에서 고단 변속할 때 느낄 수 있었던 울림이 너무 인상 깊어서 자동차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이 시작되었죠.
거의 치킨 한 마리 값의 입욕제는 가난한 대학생인 저에게 그저 사치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어느 피곤에 찌든 날, 선물로 받아놓고 잊고 있던 아이를 게시했습니다. 그것을 욕조 속으로 던지고 난 후 ‘그냥 몸 한 번 담그면 끝인 일회성의 무언가’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순간 펼쳐지는 미친 시각적 아름다움에 1차적 힐링…그리고 몸을 담그니 당연히 육체적 피로가 풀리면서 2차적 힐링… 그리고 욕조를 채우는 물 소리는 힐링이 배가 되게 해주었어요. 입욕제의 가격과 나의 만족도를 저울질 해봤을 때, 사치품이라고 생각했던 입욕제는 생각보다 가성비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저의 머리와 몸을 행복하게 해준 유용한 것입니다!
Ps. 제가 하는 독서모임에 오세요 같이 읽어요! 푸하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성실한 고독의 역사를 여러 사람에게 들키는 것을 우리는 성공이라 부르기도 한다. 결국 우리에게는 더 많은 기다림, 더 많은 비밀이 필요하다.” 우린 타인의 행복한 순간들을 각종 SNS를 통해 정보를 흡입하듯 받아들이죠. 어떨 때보면 ‘내가 이걸 정말 좋아했나?’ 싶은 것들을 스토리에 찍어서 올릴 때가 있어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좋아보일 것 같은 걸요.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전시되는 삶보다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오롯이 혼자의 시간 속에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본인을 긍정하기 위해선, 남들이 모르는 본인의 성실한 고독이라는 시간안에서 예뻐져야한다는 것을, 외롭더라도 그 고독의 시간이 쌓였을 때 더 단단하게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요-!
간혹 어떤 수업들은 지식의 전수를 넘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지혜를 제공하는데 이번 학기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내게 그러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학창 시절부터 수없이 해온 일이지만 웹을 활용해 나의 소개를 디자인해보는 일을 거의 처음이었다. 보통 자기소개를 할 때에는 실시간으로 상대방이 나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관찰할 수 있지만, 웹은 나라는 사람을 퍼블리싱하는거며, 실시간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에 웹이란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 상대에게 드러내고 싶은 특정한 인상을 정해야했다. 그것은 콘셉이었고 이를 위해 나의 콘텐츠를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된 것 같다.
더불어 대화록 프로젝트를 통해 평소 이야기하고 싶었던 신예슬님과 대화는 너무나 지쳐있었던 마감기간에 다시금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많은 영감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것은 자존감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의아했던 소개가 문제적인 까닭을 이제는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시디과 친구들이 꼭 들어봤으면 하는 강좌 !